내가 그동안 했던 모바일 게임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해왔던 게임이었으며 그만큼 남다른 애정이 묻어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한창 이 게임에 흥미를 가졌을 때보다 재미와 애정이 많이 식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놓아 줄때가 된 것 같아 리뷰를 적게 되었다.
2013년에 출시한 'SNG' 장르의 게임이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이와같은 장르의 게임들이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고 다양했었지만 나의 구미를 당겼던 그리고 무려 4~5년 동안 함께 했던 건 바로 이 '우파루 마운틴'이라는 게임이었다. 내가 워낙 꾸미는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우파루들을 소환하면서 하나 둘 늘어가는 귀여운 우파루들이 참 사랑스럽기도 했었다. 또한, 쉽게 소환되지 않는 레어 우파루들을 소환하면서 게임 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던 반면 내가 소환하지 못한 우파루들을 친구들이 가지고 있으면 반대로 부러움에 하루 종일 소환하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마을을 더 이쁘고 더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서 며칠 동안 이렇게도 꾸며보고 저렇게도 꾸며보고 참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고 '마을이 참 이뻐요. 잘 꾸미셨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그 할애한 시간에 보답받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나름 뿌듯하기도 했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임의 특성상 남성 유저보다는 대체로 여성유저들이 많았고 회사에서도 게임하는 남자들은 전부 'RPG' 게임만을 했었다.(이런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냐는 핀잔을 듣기도..)
그렇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오랫동안 이 게임을 주변에 같이 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긴 시간 동안 즐겨왔었는데 그 이면에는 오랫동안 함께 게임을 하면서 정을 나누었던 게임 친구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화를 길게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하루에 친구들을 방문해서 유료 아이템이었던 보석을 하나씩 줄 수가 있었는데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어떻게 보면 사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했다. 보통 서로 주고받지만 둘 중 한 명이 못 주거나 안 주게 되면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기도 했고 꾸준하게 교류하는 친구를 알고 지내는 게 조금은 힘들었기 때문이랄까..
거기다 보석 리셋 시간이 하필 아침 6시였기 때문에 나는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반 강제적으로 4~5년 동안 아침 일찍 기상하게 되면서 늘 피곤을 달고 살았다. 나와 교류가 많았던 게임상 친구들은 대부분 6시 5분 정도가 되면 보석을 줄 수가 없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일찍 일어나야 했다.(보석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까지 했는지..)
조금 늦게 일어나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보석 나눔도 못하고 한순간에 흥미를 잃게 되다 보니 나는 그렇게 '우파루 마운틴'과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다.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던 친구분들의 근황이 궁금해서 오래간만에 접속을 했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내 랭킹을 확인했었는데 랭킹이 아직 5천 등 정도인걸 보니 크게 달라진 건 없었는데 가장 교류가 많았고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분이 무려 랭킹 1위를 하고 계신 걸 보니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들러 방명록을 남겼었는데 답변에 '가끔씩 들러서 소식 전해 주세요'라는 글을 보니 왠지 모르게 뭉클하기도 하고 이런 삭막한 세상에 비록 게임상이라도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문득, 나는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파루 마운틴'이라는 게임을 더 오랫동안 하면서 미련을 못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매일 접속해서 예전만큼 즐기지는 않겠지만 저분의 말대로 가끔씩 접속해 안부를 물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우파루 마운틴'을 그만둘 줄 알았지만, 다시 복귀하고 접기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2년이라는 세월을 더 함께하게 되었다. 재미가 있어서 계속해왔다기 보다는 항상 보석을 심어주시고 안부를 남기시던 분들과 소통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 몇 달 전부터 이상한 조짐이 보이더니 결국, 게임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잠깐 접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7년간을 함께 해온 게임이라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른 아침마다 보석을 주시고 축복을 하시며 소통을 함께하셨던 많은 분이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제는 추억 속으로만 남게 될 이 게임의 마지막을 남기고 싶기도 하고 나중에 혹시나 떠올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아 사진 몇 장을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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