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4)
"당신도 공주님이지만 우리 공주님과 많이 다르군요."
"이 손을 봐 주시오. 질님과 같은 병이오. 이제 반 년만 지나면 바위같이 단단하게 되지만 우리 공주님은 이 손을 좋아한다고 말해 주셨소. 열심히 일하는 자의 아름다운 손이라고 말이오."
"부해의 독에 해를 입으면서 그래도 부해와 함께 살겠다고 하는 건가!"
"당신은 불을 쓰지요. 그거야 우리도 조금씩 쓰고는 있지만, 불은 지나치면 아무 것도 살리지 못해요."
"불은 숲을 하루만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물과 바람은 백년에 걸쳐 숲을 키우지."
"우리는 물과 바람 쪽이 더 좋소."
천공의 성 라퓨타(1986)
"나의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단다. 돌멩이들이 웅성대는 이유는 산 위에 라퓨타가 와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야."
"그러면 그때 하늘에 가면 찾을 수 있겠네요. 아빠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었어."
"꼬마 아가씨. 그 돌엔.. 그 돌엔 강한 힘이 느껴지는 구나. 평생 돌과 함께 살았으니 잘 알고 있지. 힘을 가진 돌은 사람들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때로는 불행을 주기도 한단다."
"네."
"게다가 그 돌은 사람이 만든 것이니 더 걱정되는구나."
이웃집 토토로(1988)
엄마, 아직도 가슴이 뛰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주 근사하고 이상하기도 한 날이었어요. 토토로가 저희에게 준 선물도 근사했어요. 대나무 잎으로 싼 고양이 수염같은 걸로 묶인 꾸러미였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나무 열매가 들어있었어요. 우리 정원이 숲이 되면 아름다울 것 같아서 정원에 심었어요. 하지만 좀처럼 싹이 자라질 않아요. 매일매일 메이는 '아무것도 없어, 아직 아무것도 없어' 라고만 말한답니다. 꼭 동화에 나오는 '아기 게' 같아요. 곧 여름방학이 될 거예요. 빨리 건강해 지시길 바라요. - 사랑하는 사츠키가 -
"메이, 저긴 우리가 열매를 심은 곳이야."
"만세! 우리가 해냈다! 해냈어!"
"메이, 우리가 바람이 됐어!"
"나무가 없어."
"우리가 해냈다! 해냈어! 꿈이었지만 꿈이 아니었어! 우리가 해냈어!"
반딧불이의 묘(1988)
"세츠코, 늦어서 미안해. 지금 하얀 밥 지어줄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 멈췄다."
"운 좋게도 생선이랑 계란도 사왔어. 그리고 말야.. 세츠코! 뭘 빨고 있는 거야! 이건 유리구슬이야! 사탕이 아니잖아! 오늘은 오빠가 좋은 거 가져왔어. 세츠코가 아주 좋아하는 거.."
"자, 이거.."
"뭐야?"
"밥이야. 비지도 줄게.. 자, 먹어봐. 안 먹어?"
"이것 봐 수박이야 굉장하지? 훔친 거 아냐. 먹어봐, 수박이야."
"맛있어.."
"기다려 봐 금방 계란으로 죽 만들어 줄 테니까. 수박은 여기 놔 둘께."
"오빠.. 고마워.."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마법이나 그림이나 비슷하구나. 나도 그림이 안 그려질 때가 자주 있어."
"정말? 그럴 땐 어떻게 해?"
"안 돼, 이쪽 보지 마."
"나 전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날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해서 날았는지 생각이 안 나."
"그럴 때는 발버둥치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리고 계속 그려대!"
"그래도 여전히 못 날면?"
"그리는 걸 관두지. 산책을 하거나 경치를 구경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안 해. 그러는 동안 갑자기 그리고 싶어지는 거야."
"그렇게 될까?"
"되지. 자, 옆을 봐."
추억은 방울방울(1991)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않으면 나비가 되지 못한다. 번데기 같은거 조금도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당시를 또렷이 기억해 내는것은 나에게 번데기의 계절이 또 다시 돌아왔기 때문인 것일까? 확실히 취직하기 몇 년 전에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일을 해도, 놀기를 해도 우리들은 남자아이들 보다는 밝고 활기가 넘쳤다. 우리들은 날아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단지 무의식적으로 날개죽지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는지도 모른다. 5학년의 내가 계속 따라다니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날개짓을 고쳐보라고 그렇게 내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일까?..'
내가 'Ghibli'의 애니를 보기 시작하게 된 건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원령공주'라는 애니를 처음보게 되긴 했지만 그 때의 그 묵직함과 감동 그리고 여운으로 인해서 작품들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찾아본 기억이 난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같은 경우는 'Ghibli'가 설립되기 이전의 작품이지만 후에 'Studio Ghibli'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자리잡히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작품이기에 예외로 넣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Ghibli'의 작품인 줄로만 알았었던 적도..
나에게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인식이 어린 아이들만 보고 웃는 그런 가벼운 것이었지만 어른들도 보고 웃고 공감하고 때로는 교훈도 얻는 멋진 애니메이션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시발점이 되었던 것이 바로 'Ghibli'의 작품들이었다. 아직도 전편을 완독해보지는 않았지만 2014년에 'Studio Ghibli'의 일시적 해체로 인해서 더 이상 작품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 하나 되짚어보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와서 다시 찾아보니 확실히 어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많이 다가오곤 한다. 아직도 봐야 할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신중히 들여다 봐야 겠다.
'Movie Quotes & Reviews > Animation Movie Quo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w to Train Your Dragon (0) | 2019.10.20 |
---|---|
The Lion King (0) | 2017.09.30 |
Studio Ghibli | Part III (0) | 2016.12.31 |
Studio Ghibli | Part II (0) | 2016.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