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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Reviews/PC Game

이리니드의 온라인 게임 리뷰 [#9. EOS]

 


 

직장에 다니면서 같이 다니던 친구와 함께 나름 애착을 가지고 참 열심히 했던 게임이었다. 만렙을 찍기까지는 얼마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만렙 던전들의 장비들을 맞추느라 꽤 고생도 했지만 모든 부위를 상위 템으로 맞추고 나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내 직업은 '가디언'이었고 친구는 '워리어'였는데 생각해보면 '가디언'은 참 어중간한 직업이 아니었나 싶다.(탱커도 '워리어'에 비해.. 딜러도 다른 직업에 비해서..)

그래도 '가디언'이 이쁘기도 했고 내 캐릭터이었기에 애착을 갖고 스킬 사이클도 허수아비 앞에서 연습하며 손에 감각을 익히기도 했었을 만큼 열심히 했던 게임이었다. 친구 놈은 나한테 지기가 싫어 현질까지 할 정도로 그 녀석이나 나나 'EOS'라는 게임에 푹 빠져 살았다.

여기에 있던 파티던전은 모두 클리어를 해보았는데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패턴도 파악 못하고 그냥 덤비다가 죽기십상이었지만 템을 많이 맞추고 나니 마치 고수라도 된 마냥 별거 아닌 듯이 파티원들에게 패턴을 가르쳐주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모든 부위의 장비를 맞추고 나니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되자 그 상위 템이 드랍되던 '공격대 던전'에 도전하게 되었다. 업데이트가 되면서 신규 던전이 많이 추가되었지만 내가 한창 할 때만 해도 '드라이어드의 숲'이 유일하게 상위 템이 드랍되었던 던전이었다. 10-20인 던전이었기 때문에 토크온은 필수였으며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통제하면서 일일이 설명해주는 분이 있을 정도로 대규모였고 그만큼 난이도도 꽤 어려웠던 던전이기도 했다. 웬만하면 모든 파티원들이 끝까지 살아남아 있어야 클리어가 무난하게 되었던지라 그 순간만큼은 나도 집중하며 게임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깼는데 템을 하나도 못 먹게 되었을 때는 그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템 한번 먹으려고 음식 버프에 물약 값에 더군다나 짧지 않은 그 시간들이 허무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 던전도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었지만 일이 바빠지기 시작해서 'EOS'를 잠시 잊고 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오랜만에 'EOS'나 해보자! 해서 접속하려고 보니 이게 무슨 일.. '서비스 종료'라니.. 그래도 참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말 그대로 추억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었던지라 나중에라도 한 번은 기억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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