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다시 학교를 들어가면서 '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반 설렘 반의 감정으로 입학을 했는데 다행히도 내 또래 애들이 몇 있어서 참으로 좋았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많았던 때였다. 그때, 나와 함께 어울렸던 친구, 동생들과 함께 했었던 게임이 바로 약칭 '드네'였는데 따로 파티를 구하지 않고 딱 알맞게 4명이서 파티던전도 가고 서로 결투장에서 'PvP'를 즐기기도 했었다.
내 캐릭의 직업은 아처 중 '아크로뱃'이었는데 화려한 기술도 기술이었지만 아처라는 직업으로 근접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나만의 스킬연계기도 만들면서 참 연구도 많이 했었던 기억들이 난다. 학교에 컴퓨터실 비슷한 공간이 있었는데 보통 레포트나 정보를 검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나와 우리 애들은 과제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구석진 곳에서 '드네'에 접속해서 같이 게임하곤 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만티코어 네스트'가 마지막 던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기억상으로는..) 우리 4명이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미는 던전이었기에 길드의 힘을 빌려서 몇 번씩 가곤 했다. 그래도 난이도가 꽤 높아서 죽기도 많이 죽었고 짜증도 많이 났었는데 결국엔 '토크온'까지 하면서 클리어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드네' 아이디는 '김그림'이었는데 그때 당시 한 오디션프로그램에서 한창 이슈가 되었던 분이었다. 토크온을 들어가면 항상 들리는 말이 '오.. 김~그림이.. 왔어?'하면서 길드 형님들이 반겨주셨는데, 그 특유의 반기는 말투가 참 웃기기도 했다. 'Dragon Nest'는 재미있기도 재미있었지만 친구들과 같이 해서 더 즐거웠던 게임이었다.
한 친구는 강화한답시고 강화 버튼을 누르면서 모니터를 끄고는 강화 실패하면 게임 접는다는 둥 그런 재미있는 추억이 깃든 게임이기도 했는데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봤더니 서비스를 이관에 또 이관을 했던지라 내 아이디는 공중분해돼버렸다..(나름 캐시 옷도 한벌 있었는데..) 지금도 가끔씩 만나는 친구, 동생들이기에 그때 추억들을 나누면 살며시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한다
"그땐 그랬었지..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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