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Tazza: The High Rollers, 2006)
"아귀가 그랬다는 증거도 없고 만나게 하고 싶지도 않아.."
"그래? 그럼 내가 찾지 뭐."
"아귀랑 붙으면 다 죽는 거 몰라?"
"내가 그렇게 보여?"
'내가 사랑 모른다 그랬지. 사랑? 그것도 어차피 다 구라다. 내가 너한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너한테 의리 꼭 지킬게.'
'겁날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다.'
"마지막 원칙, 이 바닥엔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어."
'어차피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죽거나 다쳤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아귀한테는 밑에서 한 장. 정 마담도 밑에서 한 장. 나 한 장. 아귀한테 다시 밑에서 한 장. 이제 정 마담에게 마지막 한 장.'
타짜: 신의 손(Tazza: The Hidden Card, 2014)
"나 찾지 마. 살다 보면 다 만나게 돼 있다더라."
"나한테 왜 이러는데?"
"그래도 청혼한 놈인데.. 죽는 거 뻔히 보이잖아."
"너 정말 이게 내 목숨 살린 거면 이제 이 목숨.. 네 거다."
"아귀는 절대 만나지 마라. 노름 속에 또 다른 노름을 하는 놈이야. 결국에는 지리산 작두라고 평경장 제자한테 팔이 잘렸지. 노름꾼 결론은 하나야. 끊지 않으면 이렇게 불행해진다, 응?"
"지리산 작두는 어떻게 됐는데요?"
"신의 손이 됐지. 타짜 최고의 경지, 신의 손. 제일 좋은 패가 들어왔을 때 누가 봐도 도저히 질 수 없는 판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일어나서 그대로 도박을 끊었어."
"잠깐, 우리 선생님이 그 얘기는 해주셨는데.."
"뭔 얘기?"
"전에도 이러다 팔 잘리셨다면서요? 지리산 작두한테.."
"너 고니라는 놈하고 무슨 관계여?"
"우리 삼촌 아세요?"
"네 목숨은 더러워서 못 갖겠다."
타짜: 원 아이드 잭(Tazza: One Eyed Jack, 2019)
"부모 잘 만나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학원 댕기고 어? 과외하고 유학 가고 시팔럼들.. 대학까지 마음대로 가는 새끼들을 내가 무슨 수로 이기나.. 나 같은 흙수저가."
"그렇다고 노름을 하냐?"
"아니 얼마나 좋아? 금수저나 흙수저나 카드 7장 들고 치는 건 똑같은데 훨씬 해볼 만한 거 아냐?"
"근데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됩니까? 그 빚을 왜 진 거예요?"
"빚?"
"아니 저번에 우리 아버지한테 빚졌다면서.. 아니.. 가만히 앉아서 이 짓거리하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 처음으로.. 하.. 그렇다고 뭐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고.. 우리 아버지요.. 그 사람 어떤 사람이었어요?"
"도박 판에서는 말이야. 상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항상 내 편이어야 한다. 그것만 명심해."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한국 영화 중 하나인 '타짜'..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날 만큼 많이 보았던 영화인데 또 봐도 질리지 않고 볼 때마다 재미를 느낀 영화였다. 특히, '곽철용'의 대사는 지금도 다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타짜' 2편도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긴 했었지만 1편과의 깊은 연결고리로 인해 괜찮게 보았던 나로서는 두 달 전에 다시 한번 '타짜' 시리즈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기대했던 마음이 많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일단, 판이 '화투'에서 내가 잘 모르는 '포커'로 바뀌기도 했고 '타짜' 1편에서 느껴지던 묘한 긴장감과 흐름들이 3편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공감되었던 '나무위키'의 평가내용을 빌리자면 이렇다.
'타짜' 1편이 전국 최고의 사기 도박꾼이 속임수 기술을 겨루는 도박 영화였다면 '타짜' 3편은 포커판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모하는 하이스트 영화에 가깝다.
- '타짜: 원 아이드 잭' 나무위키 -
원작은 1부만 보았기에 후속작 내용들을 알지 못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1편의 영향이 너무 커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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