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RPG' 게임과는 다소 차별성을 두겠다며 무려 3년간의 개발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게임이었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에 제대로 빛을 밝히지도 못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만 선보인 채 사라져 버린 무척이나 아쉬운 게임이다. 유독 나에게 눈이 띈 이 게임은 'PC'방에서 나밖에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저수가 상당히 없었지만 내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이었기에 열심히 플레이했고 초보자의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는 악평들 속에서도 꾸준히 이 게임을 즐겨 왔었다. 그리고 채집을 할 때면 암벽등반을 하기도 하면서 배경을 마우스로 돌려보며 게임명처럼 '풍류'를 즐기기도 했었다.
'풍류공작소'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약점 공격'이라는 것이었다. 커맨드를 알맞게 그리고 시간 내에 입력을 하게 되면 몬스터를 더 빨리 처치할 수 있었고 채집을 더 빨리 할 수도 있었다. 개성도 있고 매력이 많았던 게임이었지만 고질적인 렉 문제와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그나마 남아 있던 유저들마저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쩌면 서비스 종료가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었던지라 플레이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생각이 나곤 하는 게임이다. 특히, 게임상에서 운영진인 'GM'과 직접 채팅을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실시간으로 친절한 대답을 받았던 유일한 게임으로 기억되고 있으니 그래서 더 생각나는지도 모르겠다. '풍류공작소'를 좋아했던 유저로서 이 게임이 다시 한번 재정비해서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애착이 가던 게임이었고, 나의 20대를 함께한 게임이 '풍류공작소'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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