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훈련소 시절에 쉬는 시간이면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훈련소 동기들과 함께 여럿이 모여서 함께 했었던 장기를 추억하며 얼마 동안은 참 푹 빠져 있었던 게임이다. 'Kakao'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차라리 모르는 사람과 대결을 해야 실력이 늘 것 같아 한 수 한 수 신중히 뒀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그저 아버지께 배운 어깨너머 동네 장기 실력으로 맞부딪쳐 봤지만 두면 둘 수록 연패만 해대는 내 실력에 참 많이도 허망하게만 느껴졌다. 특히, 초반에 항상 당하는 '포'로 '차'를 먹는 수에 방심하면 어쩔수 없이 당했던 수모를 겪으면서 참 많이도 연구하고 찾아보면서 이렇게 열정을 갖고 관심을 가져본 것도 꽤 오랜만이었다.
나에게 참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김경중 프로의 '비급 초반 16수'라는 동영상이었는데 원래는 '원앙마' 장기를 선호했었던 나였지만 동영상을 보면서 '귀마' 장기를 즐겨쓰게 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18급으로 시작해서 어느덧 14급까지 올라가면서 44수 만에 외통승을 하는 쾌거도 여럿 있었다.(지금 다시 하면 급수는 18급의 실력일 것이라 예상되지만..) 급수가 올라가면서 연승을 하던 내가 실력이 엇비슷하거나 더 잘하는 분들과 대결하면서 애정이 점점 식어 갔는지도 모르겠다.(자고로 이런게임은 이겨야 제맛이지)
초반에 멋도모르고 덤볐던 결과로 그렇게 볼품있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50%의 가까운 승률에 나는 만족했고 성장한 내 모습에 조금은 뿌듯하기도 했던 나였다.(승률이 높았다면 14급에 머무르지 않았겠지) 언젠가 장기가 그리운 날이 오면 나는 다시 한번 '비급 초반 16수'를 복습하면서 장기의 매력에 흠뻑 빠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장기는 내 인생을 함께 걸어온 친구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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