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1)(2018)

"알고 있나요? 사람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수평선까지의 거리는 약 4km라네요."
"그 사람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극복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마이 씨에게 그 사람처럼 될 수 있었으면 해서요."
"사쿠타한테 잊히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지만.. 오늘까지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해. 잘 자, 사쿠타. 잘 있어."
"사춘기의 불안한 정신이나 강렬한 믿음이 보여주는 헛것. 그런 것이 사춘기 증후군이라면 과학적인 검증은 믿을만한 게 못된다고. 뭐 그래도, 우리들의 세계 따윈 고백 하나로 바뀌어버릴 정도로 단순한 걸지도 모르겠네. 아즈사가와가 증명한 것처럼 말이야."
"코가가 주사위를 몇 번이나 다시 굴리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 거짓말은 진실이 되지 않고, 진실은 거짓말이 되지 않아."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2)(2018)

"나는 이제 필요 없는 거잖아.. 아즈사가와도 쿠니미도 저쪽의 내가 있으면 충분한 거지? 아즈사가와는 왜 그리도 무신경한 거야!"
"바보냐? 이제 와서 한다는 소리가 무슨.. 내가 무신경한 놈인 것쯤은 잘 알고 있잖아. 그렇게 됐으니까 19일에는 쿠게누마 역에서 6시 반에 같이 만나는 거다? 내가 할 말은 이게 끝이야."
"앞으로는 노도카가 선택한 걸로 기뻐하게 해 드리렴. 엄마가 시킨 것들이 아니고 말이야."
"저도 쇼코 씨처럼 살아도 될까요?"
"그럼요, 남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괴로움을 이해한 사쿠타 군이라면 분명 누구보다도 상냥해질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 거예요."
"오빠의 여동생이 될 수 있어서 카에데는 행복해요. 지금도, 여태까지도, 앞으로도 정말 좋아해요! 내일은 낮에 학교에 갈 거예요."
청춘 돼지는 꿈꾸는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2019)

"사쿠타 군은 듣고서 기뻤던 말은 뭔가요? 저는 고마워, 열심히 했구나, 사랑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세 가지예요. 사쿠타 군은 정말 열심히 했구나.."
"마키노하라 씨는 오늘까지 매일매일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어. 그러니까 더 이상 혼자서 힘내지 않아도 돼."
"나는 사쿠타를 절대 잊어 주지 않을 거야. 나는 사쿠타랑 살아갈 거니까."
"나는 쇼코 씨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사쿠타 군은 그러면 되는 거예요."
청춘 돼지는 외출하는 여동생의 꿈을 꾸지 않는다(2023)

"카에데가 사라졌을 때 슬퍼서 참을 수가 없었어. 나도 믿지 못할 만큼 울었으니까. 지금도 떠올리면 울 것 같아."
"역시 나보다도.."
"그래도 카에데.. 그때 울었던 만큼이나 나는 기뻤어. 정말로 기뻤어. 지금의 카에데가 돌아와 줘서."
"우즈키 씨는.. 이전 학교에 다녔던 자신과 현재 학교에 다니는 자신 중에 어느 쪽이 좋으세요?"
"둘 다 똑같이 좋아해. 이전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오빠, 나..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가고 싶은 학교는 내가 찾을래."
청춘 돼지는 책가방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2023)

"사쿠타는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서 청소도, 빨래도, 요리도 할 수 있게 됐잖아. 아침에도 스스로 일어나고, 학교에 가고 알바를 하면서 돈도 벌고 있어. 그런 걸 뭐라고 하는지 사쿠타는 몰라?"
"....."
"그런 걸 말이지. 어른이 되었다고 하는 거야."
"엄마, 고마워. 애써줘서, 건강해져서, 엄마로 있어줘서, 나를 낳아줘서, 키워줘서 고마워. 나는 괜찮아, 엄마. 몇 번이고 올 테니까.. 엄마가 내 존재를 깨달아 줄 때까지 몇 번이고 계속 만나러 올게. 엄마.. 또 올게."
"사쿠타?"
"깨닫고 보니 카에데도 같이 울고 있었다. 함께 울고서 이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청춘 돼지는 산타클로스의 꿈을 꾸지 않는다(1)(2025)

"내 머릿속에 모두가 있고 모두가 이런저런 소리를 하는데 일일이 듣고 있다 보니까 어떤 게 나인지 알 수 없게 돼버렸지 뭐야.. 지금 내가 이러는 게 사춘기 증후군인 걸까?"
"아마도 그러겠지."
"그럼 나아버리면 분위기를 못 읽게 되는 걸까.."
"토요하마도 다 알지 그런 건.. 자기가 안 팔리는 아이돌이란 걸 알아. 그런 스스로를 비웃는 녀석이 있단 걸 쟤도 다 알아. 아마.. 다른 멤버들도 그러겠지. 지금 이대로라면 무도관도 무리라는 걸 알아. 현실이라면 제대로 보고 있어."
"그럼 왜..!"
"그거.. 진심으로 묻는 거야? 나조차도 상상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인데?"
"나는.. 어쩌면 좋은 걸까.."
"지금이야말로 분위기 좀 읽자, 즛키."
"미래를 바꾼다는 게 얼마나 잔혹하고 위험한 것인지.. 그게 소중한 누군가를 위한 거라면 선뜻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할 수는 없어..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하지만 마이 씨도 정의의 편에는 반대하는군요."
"누군가의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일지도 모른다는 걸 나와 사쿠타는 알고 있으니까."
"어릴 적부터.. 숨바꼭질은 잘하는 편이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대로 쭈욱 지낼 수 있다고는 생각도 안 했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서.. 알아채 주질 않아서.. 내 존재를 이해할 수 없게 돼 버렸어. 모두가 보고 있는 아카기 이쿠미가 아닌데.. 대역을 뛰는 나라도 상관없다면.. 나는 대체 뭘까.. 그 생각뿐이었어."
"이걸로 조금은 알았지?"
"전혀 모르겠는데.."
"아카기는 뭐든 혼자 끌어안는 욕심쟁이 같은 녀석이라고.. 웃길 만큼 성실하고 간호사 코스프레가 잘 어울리는.. 그게 아카기야."
청춘 돼지는 산타클로스의 꿈을 꾸지 않는다(2)(2025)

"나는 많은 사람한테 인기 많은 것보다 좀 더 행복한 게 있다고 생각해."
"그게 뭔데요..?"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사람이 나를 가장 좋아해 주는 거려나.. 다시 한번 묻겠는데.. 히메지 씨는 아직 카사이 군을 좋아해? 애초에 히메지 씨는 카사이 군을 좋아하긴 했어?"
"저도 카사이 선배랑 똑같단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나랑 사쿠타가 사귀는 건 말이지. 둘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단 한 명뿐인 사람이라서 사쿠타를 고른 걸지도 모르겠네."
"지금 후쿠야마가 사용하는 머플러도 아마 키리시마 씨가 준 선물이죠?"
"사귀고서 처음 맞이하는 생일에.. 이젠 많이 해졌으니 다른 걸 사면될 텐데."
"연인에게 받은 거니까 소중하게 여기는 거겠죠."
"마이 씨는 제가 지킬게요."
"그럼 사쿠타는 내가 지켜줄게."
내가 처음 이 애니메이션을 접하기 전에도.. 보고 난 후에도 사실, '청춘돼지'라는 제목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이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상징적인(?)..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극악의 진입장벽을 가진 제목으로도 유명하다고 전해지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내용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었다.
얼핏 보면 사춘기 학생들의 애틋한 로맨틱 코미디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제법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
※ 사춘기 증후군이란, '청춘돼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현상으로,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가 이 현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존재 소실, 미래 예지, 분열, 상처, 시간 조작, 세계 이동 등의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일어난다.
처음에는 그냥.. 이상한 제목에 호기심이 느껴져 가볍게 접근했었지만, 보다 보니 누구에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어떻게 헤쳐 나갈지 참 궁금했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리고 또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었던 나날들이었다.
다음 편은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던 1편과 마찬가지로 'TVA'로 나온다고 하는데, '사쿠라지마 마이'의 대학생 모습이 그려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사쿠라지마 마이'와 '아즈사가와 사쿠타'의 대학생 편을 다룬 2기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여러 '사춘기 증후군'을 또 한 번 인상 깊게 보았다. 주변 인물들에게 생긴 '사춘기 증후군'을 해결하려는 '사쿠타'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이끌어내어 여전히 아름다운 로맨스가 곳곳에 묻어나는 멋진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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