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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Reviews/Mobile Game

이리니드의 모바일 게임 리뷰 [#74. 불의 단서 시리즈]

 


 

'이너스게임즈(INUSgames)'에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출시한 시리즈 게임으로 '비주얼 노벨'이 주가 된 게임이다. 이 외에도 외전을 여러 편 출시하였지만 주인공인 '빌 발모어'는 계속해서 등장하며 스토리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 비주얼 노벨(Visual Novel)은 게임의 진행을 묘사함에 있어, 마치 소설처럼 텍스트의 비중이 높은 작품들을 총칭하는 장르명이다. 텍스트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소설이나 전자책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텍스트에 그림과 음악을 곁들이고, 사용자가 이야기의 진행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

운이 좋게도 게임 중에 일부는 여러 게임을 한데 모은 '통합팩'으로 싸게 구매를 할 수 있었는데 시리즈가 많은 게임인지라 나누어서 리뷰를 쓸까도 고민했었지만, 그냥 간단하게 한 편씩 소개하고자 한다.(그래도 꽤 길어지긴 하겠지만..)

 

A Clue In The Fire


불의 단서(2013)

런던을 노리는 거대 비밀조직과 기억을 잃은 빌 발모어의 숨겨진 과거. 잭 더 리퍼 사건과 런던 대화재까지 모든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는 복잡한 사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연결되어간다.

여타 추리 게임에 비해 방을 조사하는 요소가 적은 편이고, 간혹 미니 게임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스토리 위주의 '비주얼 노벨' 게임이라 등장인물들과의 대화와 선택지의 비중이 크다. 그리고 미니 게임이나 선택지에 의해 게임오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기회가 있을 때 알아서 저장을 해주어야 탈이 없다.(그래서인지 게임에서도 '과도한 저장은 정신건강에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기도..)

'Episode'는 6까지 있으며, 게임 진행 과정에 따라 상점에서 힌트와 추가 스토리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Collection'이라는 수집요소도 있어 모으는 재미가 있다.

불의 단서 II: Special Edition(2015)

벨기에로 여행을 떠난 탐정 빌 발모어는 창 밖으로 떨어지는 영국 상원의원 벤틀리 이스턴의 암살을 목격하게 되고, 이스턴의 죽음에서 시작된 수많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1편은 '2D' 그래픽이었지만 2편부터는 '3D' 그래픽을 사용하면서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살짝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특히, 애착이 갔던 '빌리 조'가 조금..) 2편에서는 스토리의 비중이 1편보다 커지면서 미니 게임의 난이도나 등장 빈도가 낮아진 편이다. 스토리가 재미있긴 했지만 미니 게임도 좋아했던지라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1편과 마찬가지로 'Episode'는 6까지 있으며, 'Collection'의 내용에 개그 요소가 많이 추가되었다.

불의 단서 Zero(2016)

1887년 런던. 비밀정보국 소속의 빌 발모어과 칼 잭슨은 살인마 러스크를 쫓으며 기괴한 사건에 휘말린다.

1편의 과거 시점을 다루면서 그동안 궁금했었던 '칼 잭슨'과 '라스빌'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던 게임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빌리 조'의 과거 이야기도 함께 그려졌는데, 그러다 보니 이 게임은 '빌 발모어' 외에도 앞서 말한 인물들이 모두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1편과 2편에서 'Episode'로 나뉘었던 이야기 흐름이 여기서는 하루씩 흘러가는 이야기로 진행된다.('Episode'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First day'부터 'Fifth day'까지 진행..) 'Collection'은 'Dead End' 하나로 축소화되었지만 오히려 병맛 개그는 더욱 잘 살려서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해 진지함 속에 재미를 더 많이 느끼게 해준 게임이었다.

불의 단서 III: 수상한 의뢰(2017)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빌 발모어는 수상한 여인의 의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가면의 살인마 크로우와 만나게 되는데.. 빌이 크로우에 대한 흔적을 쫓으며 라이노스와 엮이게 되는 동안 조수 빌리 조와 연인 베네딕타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현재까지 나온 본편 시리즈의 마지막 게임이다. '불의 단서' 시리즈의 주요세력인 '라이노스'와 '안티라스', 그리고 '빌 발모어'의 불가피한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등장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없지만, 주변 인물들은 외전 게임들을 플레이했을 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인물들도 있다.

이번에는 'Episode'가 아니라 'Chapter'로 분기가 나뉘고 총 4까지 있으며, 아이템 창에서는 합성이나 고찰 기능이 추가 되었다. 수집 요소인 'Collection'은 그 수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무난하게 모두 수집할 수 있었다.(선택지에서는 항상 저장을 생활화하면서..) 게임은 '트루 엔딩'을 위한 마지막 선택지 외에는 어렵지 않은 난이도였고 미니 게임들도 어렵지 않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스토리가 살짝 스케일이 전보다 작아진 느낌이라 아쉬움이 묻어났다.

 

Extra Edition


랜더 성의 비밀(2016)

1891년 겨울. 영국의 탐정 빌 발모어는 외딴 마을 림벨로 여행을 떠났다. 휴가 도중 사라진 마을소녀 엘리나를 찾기 위해 고성으로 향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고성에 감금되었다!

스토리가 중심인 '비주얼 노벨'보다는 '방 탈출' 요소에 초점을 맞춘 외전 게임이다. 게임 내의 캐릭터 중 '불의 단서 Zero'에서 재활용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관상 같은 인물로 보이는데도 다른 인물로 표현되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비중이 낮긴 하지만..) 본편 시리즈와는 다르게 화면에 보이는 장소에서 단서를 얻는 곳이 많아서 구석구석 터치하면서 잘 살펴보아야 한다.

'Episode'는 따로 없지만 'Collection'은 존재하는데,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한두 개씩 꼭 놓치는 바람에 수집하느라 애를 먹었던 게임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가장 애를 먹었던 수집요소는 음악의 방에서 '비행기'와 '작은 별'을 피아노로 치면 열쇠 두 개를 얻는 구간에서 '비행기'를 먼저 치는 게 올바른 순서지만 '작은 별'을 먼저 치게 되면 'Collection'을 얻게 되는 부분이었다.(그것도 모르고 애꿎은 화면만 터치하고 있었으니..)

무장열차 war train: 로드널호의 비밀(2016)

프랑스행 여객선 로드널 호에 탑승하게 된 빌 발모어와 일행은 정신을 차려보니 배에 감금당해있었다. 무장열차의 정보를 숨기고 있는 라이노스와 안티라스의 분쟁에 다시 한번 휘말리게 된 빌 발모어!

캐릭터 작화와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지고 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추리 요소가 증가하였다. 이 외에도 아이템 합성과 분해라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유저가 아이템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요소가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미니게임은 같은 것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해서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미로 게임만큼은 참신하게 느껴졌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Collection' 요소가 사라진 게임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보물 고블린'과 '곰 인형'은 이전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무장열차 war train: 자색보관함의 비밀(2017)

무한한 동력을 뿜어내는 스팀하트로 번영한 왕국 아와르. 비밀스러운 대륙 아와르에 도착한 빌 발모어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어느 도시에서 물품을 사서 무장열차를 타고 다른 도시에 비싸게 팔아먹어 이윤을 남길 수 있고 다른 도시까지 가는 열차를 적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디펜스' 게임으로, 기존의 '불의 단서' 시리즈와는 다른 장르이다.(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에 만족하면서..) 게임 자체는 적응하게 되면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장비의 성능이 차이가 커서 노가다가 필수적이다. 초반에는 게임에 적응하느라 조준형 무기를 많이 사용했었지만 후반에는 비 조준형 무기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게임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지루해지는 편이었다.(한 단계 낮은 'Hard' 미션 위주로 하는 것이 효율적)

엔딩을 보고 난 후, '하자시티'에 균열 미션(S등급 'Hard' 미션보다 상위)이 새롭게 추가되지만, 모두 클리어하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히든 엔딩'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되면서 게임을 도중에 마무리하게 되었다.('Collection' 요소도 X) 나름 새로운 시도의 장르였지만, 이전 시리즈와는 확연하게 다른 장르이다 보니 낯설게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에덴버러행 열차사건(2017)

블랙스턴 국장의 부고를 받고 빌 발모어는 에덴버러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왓슨 대가족에 얽힌 기묘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비주얼 노벨' 추리 게임으로 돌아온 이번 게임은 특이하게 범인이 다른 두 개의 살인사건으로 진행된다.(중간에 리즈역이 기점..) 무장열차에서 등장했었던 '베네딕타'가 나와서 왠지 모르게 반가웠고, 또 다른 인물인 '킬리아'도 '빌 발모어'의 조수를 자청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로드널 호에서 등장했었던 '홍메이'도 나오지만 엔딩에서만 잠깐..) 미니 게임은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타이밍이나 횟수, 시간제한의 미니 게임도 있어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게임 또한 'Collection' 요소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무장열차를 하고 난 뒤 플레이해서였을까.. 플레이 타임이 살짝 짧게 느껴진 게임이었다.

갇힌 남자(2018)

어느 날 사방이 막힌 상자 속에서 눈을 뜬 가난한 남자 스미스. 그리고 빌 발모어를 찾아 온 수상한 여자의 단서가 단 하나뿐인 의뢰..

선택지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불의 단서' 시리즈의 마지막 게임이기도 하다. '빌 발모어'는 카메오 정도로 출연하며, '스미스'라는 유명 극장의 잡부인 남자와 '소피'라는 같은 극장의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미니 게임과 추리 요소가 없어 이전 게임들에 비해 내용이 상당히 짧게 느껴진다.(선택지만 잘 고르면 훨씬 더..;)

'Collection'이 있긴 하지만 스토리가 길지 않은 편이라 수집 요소도 그리 많지 않고 어렵지 않게 모두 수집할 수 있다. 게임은 반전 요소도 있고 스토리 면에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진행하다가 중간에 끊긴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다.

※ 불의 단서 시리즈 시간 순서
[불의 단서 Zero] - [불의 단서] - [불의 단서 II: Special Edition] - [랜더 성의 비밀] - [무장열차 war train: 로드널호의 비밀] - [무장열차 war train: 자색보관함의 비밀] - [에덴버러행 열차사건] - [불의 단서 III: 수상한 의뢰] - [갇힌 남자]


하나의 글에 9개의 게임을 담다 보니 글이 상당히 길어지고 기간도 꽤 걸리긴 했지만 게임들을 플레이하면서 나름 재밌는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앞으로 당분간 '비주얼 노벨' 게임은 안할 것 같지만 무료한 일상생활 속에서 소설을 한 편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시리즈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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