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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Reviews/Mobile Game

이리니드의 모바일 게임 리뷰 [#77.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오래전 'PC' 게임으로 한창 인기를 끌었던 '손노리(Sonnori)'의 '화이트데이'는 공포 게임을 멀리하던 나였기에 직접 해 보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이 하던 것을 옆에서 구경하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수위'만 봐도 치를 떨던 내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인상을 심어주었던 '화이트데이'가 모바일 버전도 이미 2015년에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제는 이 게임의 끝을 봐도 괜찮을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다.(그래놓고 계속 미뤄오긴 했지만..;)

연두 고등학교로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이희민은 학교 안의 주변을 배회하다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던 여학생 한소영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리고 화이트데이 전날 밤, 몰래 소영이의 책상에 선물을 놓기 위해 아무도 없는 학교에 들어간 희민은 그만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 이때부터 불행한 이희민의 학교 탈출기가 시작되는데..

'화이트데이'는 예전부터 유명한 게임으로 자리를 잡아 왔기 때문에, 게임의 공략이나 정보에 대한 글을 찾기가 수월한 편이라 나도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익히 들어왔었던 '수위'와 '머리 귀신'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처음 마주쳤을 때는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게임을 하면서 몇 번 마주치다 보니 조금씩 무덤덤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었는데, 이 게임에서 주요 스토리라인을 가진 인물은 주인공을 포함하여 4명이 등장한다.('유지민'이 신규로 추가되었지만, 'PS4'와 'PC' 버전에서만 등장)

이희민(주인공)
얼마 전 연두 고등학교로 전학 온 남학생. 겉보기엔 단정하고 곱상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유약해 보이지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하기 위해 한밤중에 학교를 찾아올 정도로 대담한 면이 있다.

한소영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붙임성 없는 성격으로 친구는 거의 없다.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어떠한 이유에선지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일이 많다.

김성아
지현과 함께 3월 13일 밤의 학교에 있었던 소녀로 당찬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지현과는 단짝이라고 할 정도로 잘 어울리며, 희민과는 초면인데 그가 가진 의외의 일면을 보고 놀라게 된다.

설지현
소영과 성아의 친구. 학교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학생이지만, 영감이 뛰어난 편이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볼 수 있다.

#1. 본관 1구역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구역으로, 건물은 본관 1구역, 본관 2구역, 신관, 강당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로 구역마다 퇴치해야 하는 귀신이 등장하는데, 이 구역에서는 '나무 귀신'이 등장한다. 퇴치하기 위해서는 '화학용제'와 '해충방지 스프레이' 아이템이 필요하며, 상대하기 전에 1층과 2층 곳곳에 있는 5개의 식물을 먼저 파괴해야 한다.(이때에도 '화학용제'가 필요)

또한 각 구역마다 '오행(五行)'의 패를 얻을 수 있으며, 여기서는 2층으로 갈 수 있는 '금(金)'의 패와 본관 2구역으로 갈 수 있는 '목(木)'의 패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목(木)'의 패는 얻었을 시 '한소영' 루트와 '김성아 & 설지현' 루트의 분기점이 되는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얻기 전에 미리 세이브를 해놓는 것이 효율적이다.

#2. 본관 2구역

확실히 '수위'의 출현 빈도가 본관 1구역보다 많아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아차 싶으면 호루라기를 부르며 달려오는 모습을 보다보니 주인공 대신 내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루트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구역으로, 두 루트의 게임 진행은 달라지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간다.

본관 2구역에서 등장하는 귀신은 '아기 귀신'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흙인형' 아이템을 미술실의 가마에 달궜다가 다시 과학실에서 식힌 뒤에 갖다주어야 한다.(사탕 주러 왔다가 왜 이런 개고생을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신관으로 갈 수 있는 '토(土)'의 패를 얻게 된다.

#3. 신관

신관에서는 외형은 비슷하지만 더 강력하고 빨라진 '수위'가 등장하고, 신관 구역의 구조상 따돌리기도 꽤 까다로워졌다.(한마디로 더 지긋지긋해진..;) 거기다 '거울 속의 나(도플갱어)', '거미 귀신', '돌아앉은 귀신', '인어' 등 여러 종류의 귀신도 등장하다 보니 나처럼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다른 구역보다 플레이 타임이 훨씬 길어지는 구역이다.(다른 루트를 또 진행하려니 막막해지기도 했던..)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어'를 퇴치하면 강당으로 갈 수 있는 '수(水)'의 패를 얻게 되는데, '드디어 다음 구역으로 가겠구나..'했더니 마지막에 '은미'라는 아줌마가 등장해서 미친 듯이 쫓아와 또 한 번 괴롭힌다.(한편으로는 '수위'를 박살 내서 고맙기도 했지만..)

#4. 강당

'한소영' 루트는 이후 미궁이라는 곳을 더 진행하지만 '김성아 & 설지현' 루트는 마지막 구역이다. 신관에서 마지막에 난간으로 떨어졌던 '은미' 아줌마가 귀신으로 부활하여 주인공과 다시 조우하게 되는데,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맞으면 데미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돌아다녀야 한다.(안 그러면 어느새 다가와서 뒤통수를 그냥..!)

'은미' 아줌마를 퇴치하게 되면 '화(火)'의 패를 얻을 수 있고, 선택지에 따라 '김성아'와 '설지현'의 엔딩을 볼 수 있다.

#5. 미궁

유일하게 '한소영' 루트에서만 등장하는 미로 같은 곳으로 숨겨진 스토리 내막을 알 수 있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딘가에 끼워져 있는 5가지의 패들을 찾아서 '오행(五行)'의 상생 관계에 따라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목(木)'의 순으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

시간제한이 있지만 패들의 위치는 항상 같기 때문에 길을 외워두면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길이 크게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수집요소가 참 많게 느껴졌던 게임이었다. 각종 열쇠와 회복 & 소비 아이템, 문서, 쪽지, 괴담 그리고 귀신까지.. 최대한 모두 모으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게임 난이도에 따라 불가능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내가 플레이 했었던 보통 난이도에서 수집하면서도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기 힘들었던 몇 가지 아이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손잡이
본관 2구역의 교장실 책상 오른쪽 서랍을 열면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본관 1구역 시작지점 근처에 있는 칠판지우개 털이의 서랍을 열고, 그 서랍의 아랫부분에 끼워 넣으면 '3. 소년 소녀를 죽이다.' 괴담을 얻을 수 있다.

시간표 조각(수학)
총 5개로 본관 1구역의 2-1반, 2-5반, 2-12반과 신관의 3-4반의 라디에이터, 3-11반의 라디에이터와 책상 사이 바닥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본관 1구역의 2-7반 시간표를 완성할 수 있고, '11. 잘못 푼 수학문제' 괴담을 얻을 수 있다.

조합용 소형 열쇠
본관 1구역의 서무실 열쇠함(빨강), 신관 열람실 서랍(노랑), 신관 옥상 수영장 건너편(파랑)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본관 1구역 기계 실습실의 조합기에서 열쇠를 조합하여 소원수리함을 여는데 사용된다.

- 빨강 + 노랑 : 본관 1구역 2-2반 앞의 소원수리함을 열어 '모스부호표' 문서를 얻을 수 있다.

- 빨강 + 파랑 : 본관 1구역 2-5반 앞의 소원수리함을 열어 '검정 소형열쇠'를 얻을 수 있다.

- 노랑 + 검정 : 본관 1구역 기계 실습실 앞 소원수리함을 열어 '6. 미술실의 울음소리' 괴담을 얻을 수 있다.

- 파랑 + 검정 : 본관 1구역 체육창고 앞 소원수리함을 열어 '종이학'을 얻을 수 있다.

종이학
총 5개로 본관 1구역 1층 로비 괘종시계 아래 서랍, 체육창고 앞 소원수리함, 본관 2구역 양호실 가림막 아래, 1층 여자 화장실, 신관 3-4반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신관 역사관 문 옆의 액자를 채울 수 있으며, 가운데를 제외한 여덟 군데를 채우면 '8. 다이어트가 불러온 죽음' 괴담을 얻을 수 있다.

타자기 버튼
총 4개로 본관1구역 1층 시작지점 계단 쪽 아래(N), 체육창고(M), 본관 2구역 교사 휴게실(E), 신관 옥상 방면 1층 계단 아래(O)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본관 2구역 제2 교무실에 있는 타자기에 모두 끼워넣으면 학생부실 열쇠함을 열 수 있는 '다잉 메시지' 문서를 얻을 수 있다. 열쇠함에서 얻게 되는 '소형 만능키'로 타자기 아래의 서랍을 열 수 있으며, '1. 사감의 영혼' 괴담을 얻을 수 있다.

모스 부호(메트로놈)
본관 1구역 2-2반 앞의 소원수리함에서 얻은 '모스부호표'를 가지고 본관 2구역 음악부속실의 메트로놈을 조사하면 모스부호를 알려주는데, 이 번호로 신관의 음악감상실에 있는 자물쇠를 열 수 있으며, '9. 잃어버린 얼굴' 괴담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귀신 수집'의 대부분은 어려움 난이도 이상에서 가능하며, 본관 1구역의 가사 실습실은 왕리얼 난이도에서 '김성아 & 설지현' 루트를 탈 경우 신관 1층 역사관 부근 복도에서 열쇠를 얻어 출입할 수 있다. 또한, '오래된 모형' 수집과 게임을 클리어하면 매겨지는 등급 중 'S+'도 왕리얼 난이도에서만 가능하다.(나는 다음에 생각나면 하는 걸로..;)

이 게임의 엔딩은 사망하여 게임 오버가 되어도 엔딩으로 쳐주는 것을 포함하여 총 8개의 엔딩이 존재하는데, '화이트데이'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꽃말 엔딩으로 만든 것은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점이라 생각된다.

White chrysanthemum(하얀 국화, 진실)
한소영 해피 엔딩. 꽃말답게 학교 그리고 이 게임의 모든 진실을 알아차리고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는 엔딩. 세세하게 하나하나를 실수하지 않아야 볼 수 있는 엔딩이므로 방심하지 않는 것이 좋다.

Hyacinth(히아신스, 나를 용서해줘)
한소영 배드 엔딩. 마지막 미궁에서 무너지는 다리를 지나 빛나는 출구로 탈출할 때 한소영을 내버려 두고 혼자 도망가면 나오는 찝찝한 엔딩.

Ivy(담쟁이 덩굴, 우정)
한소영 노멀 엔딩. 굳이 하얀 국화를 클리어하지 않아도 화이트데이 전날 밤의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는 엔딩. 하얀 국화의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화(火)'의 패를 꽂기 전 강당에 쓰러진 한소영의 입에서 안 좋은 말이 나올 때까지 터치하면 호감도가 떨어져 이 엔딩을 볼 수 있다.

Tuberose(월하향, 위험한 쾌락)
김성아 해피 엔딩. 김성아와 함께 학교를 나서려는데 학교 교문이 벽으로 막혀있어 당황해하는 것으로 보아 학교에 갇혀버린 듯한 엔딩. 김성아의 중요한 엔딩 분기점이 되는 것은 신문고 이벤트이다. 신관 어학실의 음악 선생님과의 이벤트 후 '백워드 테이프'를 획득하여 4층 신문고에 테이프를 넣으면 마지막에 이 엔딩을 볼 수 있다.

Ebony(흑단, 위선)
김성아 노멀 엔딩. 김성아가 한소영의 육체를 빼앗은 듯한 뉘앙스의 엔딩. 신관의 신문고 이벤트를 보지 않으면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엔딩으로, 월하향 엔딩보다 더 마음에 들어 하는 유저들도 있다.

Dandelion(민들레, 성실)
설지현 해피 엔딩. 주인공이 다리를 치료해주고, 사탕을 건네주면서 커플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엔딩. 강당을 클리어하고 다가오는 설지현과 대화 시 좋은 쪽으로 선택하고 다리를 치료해주면 볼 수 있는 엔딩이다.

Althea(접시꽃, 사랑에 지침)
설지현 노멀 엔딩. 민들레 엔딩과는 달리 주인공의 치료가 소용이 있기는커녕 아파서 지현이가 역정을 내는 엔딩. 설지현과 대화 시 친절을 베풀지 않는 쪽으로 선택하고 다리를 치료해주면 볼 수 있는 엔딩이다.

Yew(주목, 죽음)
데드 엔딩. 게임 내에서 사망할 시 얻게 되는 엔딩으로, 별다른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 더 빠르게 여러 가지 엔딩을 볼 수 있는 세이브 분기점은 '한소영' 루트를 탔을 경우 해피 엔딩인 하얀 국화의 조건에 따라 진행하되, 강당에서 '은미' 아줌마를 퇴치하고 '한소영'과 대화 후 '화(火)'의 패를 꽂기 전 자판기 옆의 게시판에 세이브를 해두면 상황에 맞춰 3개의 엔딩을 볼 수 있다.

'김성아' 루트의 경우에는 신관을 클리어 후 강당으로 바로 넘어가지 말고 게시판을 찾아 세이브한 뒤 신문고 이벤트를 볼 것인지에 대해 결정한다. '설지현' 루트는 신문고에 상관없이 엔딩을 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당에서 '은미' 아줌마와 조우하기 전에 세이브를 해두면 된다.

이렇게 '화이트데이'에 대한 글도 끝을 맺을까 한다. 게임을 완벽하게 클리어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움이나 왕리얼 난이도는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수위'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만족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그래도 클라우드 저장을 지원하니 나중에 생각이 나면 다시 플레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유용한 정보를 담고자 노력했기에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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