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의 향수를 진하게 느낀 후 2010년에 출시한 'N.O.V.A. 2'도 빨리하고 싶어서 내 폰에 호환이 되는 버전을 찾아보았지만 그게 마음만큼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반 포기한 심정으로 기억 속에서 잊혀 갈 때쯤 또다시 무료함이 찾아온 나는 다시 한번 찾게 되었는데 결국, 찾긴 했지만 한글판이 아니라는 게 약간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그토록 한글판으로 플레이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결국..)
미션은 총 12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로딩 화면에서 간략한 스토리가 나오고 'Yelena'가 전작에서처럼 중간중간 미션을 하달한다. 이번 작에서는 주인공인 'Kal Wardin'과 생김새가 비슷한 군인들이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전작과는 생김새가 조금씩 색다른 외계인들이 등장하지만 나름 비슷한 능력들과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중에 나는 'Skull Crusher'라는 외계인이 조금 까다로웠는데 방패모양 무기를 던지면서 무식하게 뛰어와서는 주인공에게 달라붙어서 근접 공격을 해대는데 피격 효과가 있다 보니 한 번씩 당황하게 만들어서이지 싶다.(전작에서 근접 공격을 하던 외계인보다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
그리고 'N.O.V.A.' 시리즈의 특이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Paralyze(마비)' 능력은 플레이어의 'HP'를 소모하여 적들을 잠시 멈출 수가 있는데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특정 미션에서는 반드시 써야만 해결되는 구간이 있기도 하다.(그것도 모르고 엄하게 탄약을 소비하면서 총알만 날린 적이..;)
이번 작에서 크게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전작보다 무기가 다양해지고 탈 것도 세 종류나 등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작에서 무한 탄약이었던 '플라즈마건'과 기본 무기를 제외한 다른 무기들 모두 탄약이 소비되는 걸로 바뀌면서 중간중간에 탄약을 얻어야 했는데 원하는 무기의 탄약이 제때제때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약간 번거로운 부분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플라즈마건'은 전작만큼 애용하지도 않게 되었다.(오히려 기본 무기인 '권총'을 훨씬 많이 쓰게 되었다는..)
탈 것으로는 먼저, 'Mech'이라는 거대 로봇으로 초반부터 등장하면서 엄폐물이 없으면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적으로만 등장하는 줄 알았더니 나중에는 이 로봇을 탑승해서 시원하게 갈겨주기도 한다. 이속은 조금 느리긴 하지만 탄약이 무한이고 공격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상당히 좋은 편이다.(나중에 멀쩡한 걸 왜 버리고 가는 건지 모르겠다만..)
또 다른 하나는 전작에서도 나왔던 '기관총'이 탑재된 'Jeep'인데 '기관총' 모양만 다르고 약간 비슷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마지막으로는 오토바이로 12개의 미션 중에 이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미션이 무려 2개나 된다. 처음에는 운전하는 법을 몰라서 이리 박고 저리 박고 적들한테 맞아서 죽고 생쇼를 했지만 그래도 나름 속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미션 클리어 시간이 다른 미션보다 짧아지는 이점도..)
전체 스토리 내용을 찾기가 꽤 힘들었는데 열심히 찾은 정보에 의하면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Kal Wardin'은 'Judger(심판자)'와 'Caretaker(보호자)'와의 대결 이후에 다시 'Scorpius'에서 6년간 평화로운 은퇴 생활을 하던 중 군대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Prometheus'에 의하면 이는 'N.O.V.A. 2'의 새로운 적으로 등장하게 된 'Human-Volterite Alliance'라는 연합군이었고 이들의 목표는 'N.O.V.A.' 정부를 포함한 지구와 우주에서의 지배적인 힘을 갖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영웅(?) 'Kal Wardin'은 다시 한번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홀로 적들과 맞서게 되고 'Prometheus'와 'Yelena'의 도움을 받아 연합군의 주요 군수공장과 본거지인 'Sky City'를 공격하게 된다.
처음에는 외계인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전작에서 등장했었던 외계 종족 'Xeno'의 'Caretaker'인 줄 알았지만 'Volterite'와 'Xeno'는 다른 종족이라는 것을 미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연합군은 'The Ring of the Apocalypse'라고 불리는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Judger'의 유물을 얻기 위해 이 유물이 숨겨져 있는 'Scorpius'의 'Xeno temple'을 공격하는데 여기서 두 외계 종족을 모두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이건 두 번째 유물을 얻고자 시간을 벌기 위한 연합군의 속임수였으며, 결국에는 'Sky City'에 이 무기를 설치했고 'Kal Wardin'은 이곳에서 연합군과의 마지막 전투를 벌이게 된다.
정신없이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연합군 'Human'의 지도자인 'Gerard Folsom'은 영상에서 'Kal Wardin'의 총알 한 방에 허무하게 죽게 된다.(여태 해 온 미션이 얼만데.. 싸워보지도 않고..;;) 문제는 'Volterite'의 지도자인 'The Overseer'인데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Kal Wardin'의 머리를 잡고는 그를 내면의 세계(지옥?)로 이끌게 된다.
내면의 세계에서 보스급 외계인이 두 번 등장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Large Cybertooth'로 미션 중간중간에 등장하기도 했던 개(?)의 형태를 띤 거대 버전으로 얘한테 두 번 연속 피격당하면 바로 죽게 되니 'Paralyze' 능력을 열심히 사용하면서 '로켓런처'와 '라이트닝건'을 위주로 한 무기들로 처리하면 된다.(처음엔 멋도 모르고 '권총'으로 덤비다가 끔살..;)
그 후에 최종 보스로 가기 전 거대 로봇인 'Mech'와 투명으로 몸을 숨기는 'Psycher'가 여럿 등장하는데 미션 중간중간에 많이 상대해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최종 보스는 'The Overseer's Avatar'로 거대 전갈인지 거미인지 모를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 또한 '로켓런처'를 위주로 엄폐물을 이용해 도망 다니면서 처리하면 된다.(무기들의 탄약은 계속 '리스폰'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재면서..)
다만, 최종 보스답게(?) 한 번 더 맞붙게 되고 두번째로 상대할 때는 이놈이 죽을 때가 되면 치사하게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세 곳 중에 한 곳으로 순간이동을 하는데 이는 바로 '지뢰'를 사용하라는 의미이다. (안 그러면 끝이 없는 대결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손쉽게 깨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자그마한 꼼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 맞붙었을 때 보스가 일정 이상 피격당하면 웅크리고 잠을 자는 건지 뭐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포탈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에너지를 채우는 곳에 미리, '지뢰'를 골고루 깔아놓는 것이다. 무기들의 탄약도 충분히 확보하고 포탈을 통과 후 두 번째로 상대할 때 싸우다가 보스가 순간이동을 했을 시 그곳에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가서 격발 버튼을 누르면 보스가 힘없이 쓰러지면서 죽게 된다.(정석대로라면 맞으면서 '지뢰'를 깔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리고 내면에서 벗어난 'Kal Wardin'은 짧은 영상과 함께 'The Overseer'를 손쉽게(?) 처리하게 되는데 이때, 의미심장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너는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단지 심판자의 손에서 놀아나는 도구일 뿐이다.(You think you've won. but we're merely tools in the hands of the Judger Factions.)"
이게 과연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었을까.. 생각하면서 폰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마지막이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기 때문에..) 글을 쓰면서 수정을 하다 보니 상당히 길어지게 되었는데 그만큼 정보를 찾아보기도 많이 찾아보았고 오랜만이라 애착이 많이 가서였는지도 모른다.
이제 다음 시리즈인 'N.O.V.A. 3'를 할 차례인데 언제 또 찾아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참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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