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를 따라 낚시하러 같이 갔었던 추억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늘 핑계를 대면서 가기 싫어했던 나를 뒤로한 채 언제나 혼자 낚시가방을 메고 집을 나가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종종 생각난다.
성인이 되어버린 나는 아직도 낚싯대에 낚싯줄을 어떻게 매는지 미끼는 뭐가 좋은지 어디서 사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그런 나였기에 어쩌면 이 게임을 하면서 낚시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되돌아보면 쉬는 날에 외로이 낚시를 가시던 아버지를 따라 함께 가지 않았던 내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다.
'한게임(HANGAME)'에서 서비스 했었던 이 게임을 참 재미있게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했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물고기를 잡아 수족관에 넣고 이리저리 헤엄치는 것을 순진하게 쳐다보면서 마치 내가 진짜 잡은 것 마냥 신기해 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에 현질을 했을 만큼 참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었는가 보다. 공식 카페에서 아이템을 산다며 글을 올리기도 했고 미끼 좀 달라며 친구와 아는 동생에게 애걸복걸한 적도 있었다.
리듬게임을 좋아했던 나였기에 어쩌면 더 정이 갔었던 게임이었는지도. 리뷰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접속하려고 찾아보았더니 서비스종료가 되어있었다.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참 잘 만들었던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강화석도 아마 몇백 개나 가방에 있었을 터인데 조금은 아깝기도 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강화나 실컷 해볼걸 그랬다.
'Game Reviews > Mobile Ga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리니드의 모바일 게임 리뷰 [#9. 삼국지를 품다] (0) | 2016.02.15 |
---|---|
이리니드의 모바일 게임 리뷰 [#8. 학교2014] (0) | 2016.02.14 |
이리니드의 모바일 게임 리뷰 [#6. I Love Coffee] (0) | 2016.02.12 |
이리니드의 모바일 게임 리뷰 [#5. Japan Life] (2) | 201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