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만한 모바일 게임을 찾던 중 한동안 잊고 지내던 '레이튼' 시리즈가 두 번째 작품을 2019년에 모바일로 리마스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플레이하게 되었다. 전작인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과 기본적인 구성이 비슷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퀴즈를 좋아하는 이라면 확실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거기다 한글화가 진행되어있고 한국 성우분들의 더빙까지 되어있어 스토리와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레이튼 교수에게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존경하는 스승이자 친구인 앤드류 슈레이더 박사가 보낸 것이었다.
"오랜 세월 행방을 쫓던 '악마의 상자'를 드디어 손에 넣었다네. 제대로 조사를 마치기 전에는 열지 않으려 했지만, 상자의 마력에 사로잡혀 그만 열어버릴 것 같군.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기거든 뒤를 부탁하네."
레이튼 교수는 걱정을 안고 조수 루크와 함께 박사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 상자를 열어 안을 들여다본 자는 반드시 죽는다는 전설의 보물 '악마의 상자'. 아름다운 상자에 걸린 저주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꾸민 음모인가? 현장에서 사라진 '악마의 상자'. 그리고 새로이 발견된 '몰렌트리 급행 열차'의 이미 사용된 승차권. 이것은 박사가 남긴 메시지일까, 두 사람은 유일한 단서인 몰렌트리 급행 열차를 타고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레이튼' 시리즈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퀴즈 게임이라고 해서 단순히 퀴즈만 푸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이를 게임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여주면서 진행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일단 게임에 접속하게 되면 푹 빠져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오늘은 이것만 풀고 그만하자.. 이러면서;)
스토리 상 수수께끼는 138개나 되는데, 만약 수수께끼를 놓쳐서 모두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 'Chapter'로 넘어가게 되면 '수수께끼 마담'을 찾아가 모르고 지나쳤던 수수께끼를 풀 수 있게 되어있다. 수수께끼는 간단한 언어유희부터 특정한 물건 꺼내기, 수학, 한붓그리기, 칸 나누기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 난이도는 각 수수께끼에 할당되어있는 '반짝캐럿'의 개수에 따라 결정된다.(전작인 '이상한 마을'과 마찬가지로 오답일 시 페널티로 수치가 점점 깎이게 된다)
이외에도 게임 내 추가 요소들이 많은데 '이상한 카메라'의 경우 부품을 모아 완성하게 되면 '다른 그림 찾기'를 할 수 있고 '햄스터'의 경우 관련 물품들을 모아 다이어트를 시키는 데 성공하면 숨겨져 있는 '반짝코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허브티'는 총 8가지의 재료를 모아 26명에게 만들어 줄 수가 있는데 웬만하면 재료를 모두 모으고 나서 한 명씩 찾아가며 만들어 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엔딩을 본 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풀지 못했던 수수께끼를 찾아 헤매면서 애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는데 '다른 그림 찾기'나 '허브티'를 만들어 주고 나서야 풀 수 있는 수수께끼들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엔딩은 기대한 것보다 살짝 아쉽게 끝이 나긴 했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스토리텔링이 엄청나게 발전하였고 플레이어들에게 인상을 깊게 남기는 데도 성공해 스토리 평가 자체는 '레이튼' 시리즈 중에서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메인화면의 비밀 모드에서 '레이튼의 도전장'의 15개 수수께끼가 조건에 따라 해금이 되기도 하는데, 그 조건과 종류에는 스토리 상의 138개의 수수께끼를 해결하면 해금되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자의 방', '이상한 카메라'의 '다른 그림 찾기' 9개를 모두 완료하면 해금되는 '진실을 꿰뚫는 눈을 지닌 자의 방', 햄스터의 비만도를 0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면 해금되는 '작은 생명과 우정을 나눈 자의 방', 26명의 주민에게 '허브티'를 만들어주면 해금되는 '주위에 평온을 가져다주는 자의 방'과 마지막으로 이전까지의 수수께끼를 모두 해결하면 해금되는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낸 자의 방'이 있다.(3가지씩 총 15개로, 이로써 모든 수수께끼의 수는 153개가 된다)
오랜만에 쓰지 않던 머리를 열심히 굴려 가며 최대한 혼자서 풀어보려고 애썼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는 공략의 도움을 받으면서 게임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 시리즈인 '최후의 시간여행'도 모바일로 리마스터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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