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그노스트(Team Ignost)'에서 2019년 5월에 출시한 모바일 '쯔꾸르' 게임이며, 개인적으로 같은 회사의 'ALBEDO CARTA'라는 게임을 인상 깊게 플레이한 경험이 있어 혹시 다른 게임이 있을까 해서 찾아보다 알게 되어 플레이하게 되었다.
전투는 전에 리뷰를 남긴 바 있는 'Ys Chronicles'처럼 몬스터와 충돌하면서 데미지를 입히는 방식이다. 무기는 소드(칼), 메이스(철퇴), 스피어(창) 3가지 종류가 있으며, 방어구나 스킬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각 무기의 공격력은 같으나 지역의 몬스터에 따라 약점(Weak)이 다르니 골고루 강화를 시켜주어야 한다.(특히, 마지막 보스인 마왕을 위해서라도..)
솔직히 말하면 게임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어딘가 살짝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들의 그래픽과 가상 패드로 대각선 이동까지 조작하려다 보니 게임 도중 만나게 되는 수많은 보스와 상대하기가 벅차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내용이 깊이가 느껴지는 내용이라서 점점 끌리게 되었고, 게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맵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단번에 해치울 수 있는 스크롤 아이템과 죽을 때마다 보충받을 수 있는 아이템. 그리고 즉각적인 재도전이 가능한 것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일부러 죽어서 보충받기도..)
평화로운 어느 날, 약초를 캐던 하겐과 여동생 레나는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마을로 돌아간다. 마을은 갑자기 나타난 마족들에게 파괴되고 있었고 방심한 사이 여동생 레나마저 납치당하자 하겐은 주저하지 않고 이를 뒤쫓아 간다.
필드 내의 몬스터들은 원거리 공격 몬스터 외에는 플레이어가 공격하지 않는 이상 먼저 공격을 하지 않고(거슬리게 얼쩡거리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레벨업을 위한 노가다가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무기 강화에 필요한 약초나 재료들은 어쩔 수 없이 모아야 할 때가 있긴 하다.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뉴를 이용해야 하는데, 회복 물약을 쓸 때도 매번 메뉴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지곤 했다. 그리고 보스 전 외에는 저장하기가 가능하나 불러오기를 하려면 타이틀 메뉴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자연스럽게 재도전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총 10장의 챕터를 가지고 있는 이 게임은 단순히 주인공 하겐의 스토리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챕터마다 고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옴니버스 느낌이랄까..)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비중 있는 인물들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하겐 & 레나
본 작의 주인공 남매로 마족들이 여동생을 납치해 떠나자 오빠인 하겐은 이를 뒤쫓아 고향을 떠난다. 하겐의 감정이나 행동은 소설처럼 묘사되며, 평소에는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 장의 마왕성에서 조우하게 된다.
• 요한나
하겐이 표류하여 도착한 남쪽 끝의 마을인 게일하인의 촌장으로 파도에 떠밀려 온 하겐을 구하고 치료해준다. 하겐이 여동생을 구하려는 걸 무모하다고 생각하며 걱정하지만, 반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 프랑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로 약초를 캐러 간 언니가 돌아오지 않자 하겐에게 언니를 같이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후에 좌절에 빠져있는 하겐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준다.
• 로플 & 오르카
게일하인 북쪽 숲을 지키는 숲지기로 츤데레의 면모를 보이는 로플과 오론트 마을의 성기사인 오르카는 서로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오르카의 불행했던 과거의 사건을 하겐이 조사하면서 둘의 엄청난 관계가 밝혀지게 된다.
• 성녀(귀네비아)
오론트 마을에 있는 우그드라실 교회의 성녀로 성기사와 사람들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요양원에 가두고 마족의 힘을 얻기 위한 실험을 지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그중에는 쇼람의 부모님이 있기도..)
• 쇼람
살가운 성격의 견습 성기사로 부모님의 행방이 궁금하여 하겐에게 북쪽에 있는 요양원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그곳에서 부모님의 흔적을 찾던 중 성녀의 실체를 알게 되어 증오하게 된다.
• 세이리
마족의 영역인 대륙 북쪽의 외진 움막 안에서 살아가는 엘프 소녀로 독에 감염되어 죽어가던 하겐을 구해준다. 여동생을 되찾기 위해 북쪽으로 가려 하는 하겐에게 독을 막아주는 '아티팩트'에 대해 알려주며, 그것을 가지고 있던 어머니가 실종되었으니 함께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 카티야 & 찍찍이
하겐의 여동생과 마찬가지로 제물로 선정된 수인족 소녀와 그녀를 보필하는 시종 계급의 마족으로 제물로 바쳐지기 전에 고향을 보고 싶어 마왕성을 탈출했다. 하지만 고향이 이미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왕성으로 돌아가려 하던 중 하겐을 만나게 된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보스는 총 20종이 넘으며, 패턴도 다양하고 공략 방법도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보스 전에서는 따로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맞서 싸워야 한다.(두 번의 전투를 하는 보스들은 재도전 시 'Danger'가 기점)
아이템 낭비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 죽을 때 나타나는 메뉴 창에서 저장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보다 아이템을 보충받고 바로 재도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필요한 건 플레이어의 끈기..!) 맞붙다 보면 어느 정도 패턴도 익히게 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물약은 포션과 하드 포션, 그리고 울트라 포션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정 안되겠다 싶으면 매직 스크롤까지..!)
기나긴 여정 끝에 맞이하게 되는 최종 보스 마왕과의 전투는 총 3차전으로 이루어진다. 여신의 가호를 받아 능력치와 포션의 효과가 상승하지만, 틈날 때마다 물약을 먹어줘야 했을 정도로 마왕의 공격력도 매서웠다.
- 1차전에서의 마왕은 나비 모양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전투하는 중간중간 색깔이 변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색깔에 따라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무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빨간색 : 소드, 파란색 : 메이스, 녹색 : 스피어) 그래서 전투하기도 벅찬데 물약에 무기까지 바꿔가면서 전투하다 보니 은근히 손이 많이 가게 된다.
- 2차전의 마왕은 레나의 모습이 아닌 마물의 형상을 띄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1차전의 마왕보다 쉽게 느껴졌다. 수많은 보스를 상대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 어렵지 않은 난이도이다.(크리티컬까지 있는 하겐을 무시하지 마..!)
- 마지막 3차전에서는 마왕이 거대화가 되는데, 마왕 주변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4개의 마물들도 함께 등장한다. 원거리 공격을 하는 4개의 마물들을 모두 처리하기 전에는 마왕에게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으며, 모두 처리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하지만 그 후엔 마왕을 매직 스크롤과 함께 아작을..!)
엔딩은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물론, 중간중간에 비극을 맞이한 등장인물들이 있었고 주인공인 하겐의 스토리도 그 끝을 보기 전에는 어두운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마지막은 여동생을 향한 하겐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결말이라 좋았다.
재도전을 몇 번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어렵게 느껴졌던 구간들이 종종 있었지만, 스토리의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왜 이 게임의 스토리가 좋았다고 평가하는지는 직접 플레이를 해 보면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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