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dom'이라는 1인 개발사가 2019년에 출시한 'RPG' 게임으로, 방구석에서 약 11개월간 준비했다고 밝힌 이 게임은 전체적인 구성이나 스토리가 나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우연한 사고로 바다에 빠지게 된 루빈이 바닷속을 탐험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있으며,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충분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우연한 사고로 바다에 빠지게 된 괴짜 공학자 루빈, 이대로 죽는 것인가..? 바다 깊은 곳에서 깨어보니, 누군가가 부착한 장착형 아가미를 달고 있는데.. 바닷속의 비밀을 풀어나가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공학자 루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반에 게임을 진행할 때에는 어느 정도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루빈의 이동속도나 지구력이 낮기도 하고 이동형 집의 이동속도도 느린 편이기 때문이다.(바닷속이라는 배경도 한 몫 하는 듯..) 하지만 바닷속에서 수집할 수 있는 각종 재료를 조합하여 제조할 수 있는 장비들로 루빈의 능력치들을 점차 향상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혼혈족 마을에서 유용한 스킬을 배울 수 있고 집의 이동속도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여타 다른 'RPG' 게임과는 다르게 레벨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장비나 '기억의 흔적'이라는 여러 수집요소를 모아 추가되는 스탯으로 능력치를 높여야 한다. 중후반부에는 혼혈족 마을의 교환소에 영구적으로 스탯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기도 한다.(재료를 모으는 게 조금 빡실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면서 제때제때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주면 전체적인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고,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보스들도 몸집에 비해 어렵지 않은 편이라 HP를 채울 수 있는 재료들을 충분히 모아 왔다면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그리고 보스들의 공격을 무리하게 모두 피하려다 오히려 지구력이 바닥나서 더 많은 공격을 받게 될 수도 있으니 지구력에 항상 신경 써 주어야 한다.
이외에도 'To Oceon Deep'에는 퍼즐 요소들이 있는 던전들과 맵 구석에 숨겨져있는 보물상자, 그리고 찾기 까다로운 희귀한 바다생물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헤맸던 구간은 위의 요소들이 아닌 스토리상 '태양의 샘'을 찾는 부분이었다. 아틀란티스 내에 있다는 메리엘의 힌트를 듣고 폐허가 된 아틀란티스를 구석구석 몇십 번을 살펴보았는데, 결국 찾은 곳은 아틀란티스 외곽이라는 지역이었다.(아틀란티스 외곽도 아틀란티스이긴 하지..;)
1인 개발 게임으로는 상당히 괜찮게 느껴진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점을 꼽아 보자면, 미니맵이 없어 특정 지역의 길 찾기가 조금 힘들 수 있다는 것과 가끔 거리가 먼 지역을 가야 할 때에는 이동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거북이나 포탈 스크롤을 이용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그전까지는 필요한 재료를 구하거나 스토리상 이동해야 하는 지역으로 손수 한 곳 한 곳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깊은 바닷속이라는 낯선 소재로 아름다움을 표현해내고 힐링을 느낄 수 있었던 'To Oceon Deep'은 적어도 나에게는 앞으로도 'Cisdom'이 좋은 게임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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